• 홈 > 공연안내 > 아트홀일정



서울코랄뮤지션즈 제12회 정기연주회
공연일시 :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 PM 7:30
장소 : 영산아트홀
주최 : 서울 코랄 뮤지션즈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공연문의 및 예매 : 050-7871-1741
관람등급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유튜브 생중계 예정)
※ 유튜브 생중계는 영산아트홀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산아트홀 채널 바로가기 ☞ 영산아트홀 Youngsan Art Hall - YouTube



1. 공연일시 및 장소 : 2021127() 오후730분 영산아트홀

2. 주최 : 서울코랄뮤지션즈(Seoul Choral Musicians)

3. 후원 : 서울코랄뮤지션즈 후원회

4. 티켓 : 전석3만원

(1123일까지 예매시 얼리버드티켓 적용 2만원,

Solo(1인 관람) 10% 할인, Duet(2인 관람) 15% 할인,

Trio(3인 관람) 20% 할인, Quartet(4인 관람) 25% 할인)

5. 문의 : 서울코랄뮤지션즈 (050-7871-1741 / 010-3101-0723)

 

Seoul Choral Musicians가 부르는

Simple Comfort Moments 그 첫번째 이야기 : 그리움



 

1. “신랑, 신부 입장

어린 소년의 눈에는 그저 충격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이 땅따먹기를 하던 소꼽동무가 시집을 가다니.

어디로 가는지, 뉘집으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땅따먹기 할 동무가 사라지는 것에 화가 날 뿐.

끓어오르는 남의 속도 모르고 저놈의 새들은 왜 저렇게 울어대는 거야?’



 

그날 울어대던 새들이 다시 울기 시작한다.

벌써 일 년이라니 시간 참…


그동안 소녀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가만히 있어도 옆집 저녁 반찬이 뭐였는지,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이 차고 넘치는 마을이니 말이다.

관심 없는 척 흘려 듣기로는 10리 밖 옆 동네 부잣집 마나님이 되었다는데,

뭐야, 10리가 얼마나 되길래 코빼기 한번 비치지를 않아? 10리가 그렇게나 먼 거야?’

소년에게 10리는 아마도 지구 반대편 몰다우 강 어디쯤으로 느껴지는 듯 허다.

 

2. "어마, 어마"

우리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빨리 좀 해" "아니야, 다시"

우리 아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특별한 구석이 있습니다.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잘 들어주고

행동이 빠르지는 않지만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아이입니다.

조금 느리지만 마음은 커다란 아이입니다.

나무가 자장가를 불러준다고 하면

나무 옆에 누워 귀를 기울이고

구름 없는 밤이면 별을 보기 위해 내 손을 잡아 이끌기도 합니다.

나는 어머니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지만

"엄마"라고 부르는 것 같은 "어마, 어마"는 무수히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조금은 특별하게 왔다가 평범하게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슬퍼하지 마라 

 밤이 올테니.

밤이 오면 우리는 

창백한 들판 위에 차가운 달이 남몰래 웃는 것을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잡고 쉬게 되겠지

 

슬퍼하지 마라

 때가 오고, 때가 오면  테니

우리의 작은 십자가   환한 길가에  있을지니 

비가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오고 가겠지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에 들려준 헤르만 헤세의 시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별을 세다 잠이 들던 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3. “사람 좀 찾아주세요"

한달 전, 궁금한 이야기 Z로 걸려온 제보 전화 한통.

“10년이 넘도록 주인 없는 묘가 하나 있는데 연고자를 몰라서 연락을 할 수가 없어요.

무연고묘지로 처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기에 도움을 청해 봅니다

제보자가 알려준 곳으로 찾아가보니

듣던 대로 이끼 가득한 묘비 하나가 제작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비목,

이 비목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어찌나 오랜 세월 비바람과 된서리를 버티어냈는지

흐릿하게나마 겨우 남아있는 비문에 제작진의 마음이 아파옵니다.

우리는 비문의 내용을 추적하고 주변을 수소문 한 결과

묘비의 주인이 이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70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강물처럼 흘러간 그녀의 인생에도 진주알 만큼이나 빛나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취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청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은 묘비 주인을 모르지만 그 묘비를 세운 사람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묘비에 얽힌 사연이 더욱 궁금해진 우리는 곧장 부자를 찾아갔습니다.

팔순이 넘은 아버님은 묘비의 주인인 여인과 소꼽동무 사이었습니다.

옆 동네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어. 그때는 뭐 전화가 있나, 핸드폰이 있나,

그냥 소식이 전해지면 전해지나 부다 끊기면 끊기나 부다 하고 살았지.

근데 뭐 사람 사는게 다 똑같잖아?

나이 들어 결혼하고 먹고사는 일에 치이니까 나도 한동안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고.

그런데 한 10년 전쯤인지, 고향 마을로 편지 하나가 왔어.

혼자 지내던 여자 하나가 죽었는데

내 죽으면 시신은 고향 땅에 묻어달라고 했으니 데리고 가시오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 몇 해 지나지 않아 남편마저 앞세우고 나니

내 살아생전에는 고향에를 못 가겠으니 죽어서라도 보내주십시오 했다는 거야.

동네 남아있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내가 제일 친했던 동무 같으니 나한테 연락이 왔길래

내가 묘비도 만들어 주고 돌봐주기도 했는데 몸뚱아리가 이렇게 된 다음부터는

관리는 커녕 찾아가기도 어려워진거지

할아버지가 눈시울을 붉혔다.

여인이 그때 옆 마을로 시집을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 우리가 동무가 아닌 다른 인연이 되어 만나 하나의 꿈을 꿀 수 있었다면… 


아마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할아버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허무합니다.

애초 기대했던 내용, 예를 들면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할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팔십 넘은 노인의 칠십년 우정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겠습니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여인의 기구한 삶에 마음 한 구석이 아립니다.

그녀의 삶의 마지막을 지켜주려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비문에 쓰인 정확한 내용이 듣고 싶어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라짐은 진정한 살아있음이라.

당신이 죽고 가버리면당신에 대한 생각이 쌓여

사랑, 그 자체로 계속 꿈을 꿀 테니

 

돌아가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보리밭이 보입니다.

바람결을 타고 들리는 소리가 좋아 잠시 차를 세우고 귀를 기울입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들리는 소리가 바람 소리인지 휘파람 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다만 우리가 들추어낸 옛 생각에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커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2021127일 저녁 730,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생중계 합니다.

SCM이 준비한 한국합창곡들과 함께

멀어진 어떤 그리움들에 대해 마음껏 그리워하는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SCM NOW, 채널 고정.

 

 

 

 

 

 

서울코랄뮤지션즈(Seoul Choral Musicians/SCM)는 성악, 기악, 지휘, 작곡 등 음악 전공자와 이에 준하는 합창 소양을 갖춘 일반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201012월에 창단했으며,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해석을 바탕으로 무반주 합창음악부터 masterpiece, 현대창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별 레퍼토리를 연주합니다

김홍수 지휘자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합창단의 작곡과 편곡, 반주를 담당하고 있는 진한서 작곡가는 대전시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를 역임하였으며 합창단 응니아의 지휘자로도 활동 중입니다.

창단 이래 2020년까지 총 11번의 정기연주회와 제500주년 종교개혁연주, 카자흐스탄 초청연주 등을 하였으며 총 6장의 성가합창곡 cd를 발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 예술을 비롯한 모든 분야가 어려운 시기에도 서울코랄뮤지션즈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후원 아래 정기연주 및 특별 연주를 성황리에 끝낼 수 있었으며, 202011, “창단 10주년 기념 정기연주 Requiem by 진한서 한국어로 작곡 된 최초의 "한국 레퀴엠"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산아트홀 전석 매진을 기록,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서울코랄뮤지션즈(SCM)는 앞으로도 클래식한 곡 뿐만 아니라 한국 신진 작곡가들의 새로운 합창곡을 발굴하고 연주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지속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쉬지 않고 노래하겠습니다.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지금 이 순간, 더 많은 관객들이 SCM의 음악을 통해 위로 받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01 국민일보 빌딩 지하2층 / TEL : 02-6181-5260, 5261, 5263 / FAX : 02-761-4921 / E-MAIL : ysarthall@gmail.com
Copyright @ 2014 by Youngsanarthall All Rights Reserved.